안녕하세요. 긍정따님이에요.
정말 오랜만에 글을 써보네요.
요즘 날씨가 너무 왔다 갔다 하죠.
비가 왔다 햇볕이 내려쬐었다 반복 반복....
하지만 아침저녁으로 가을을 알리듯 선선한 바람이 창문밖에서 들어오고 있어요.
저희집 햄스터 골든햄스터 흰둥이와 드워프 햄스터 콩이 잘 지내고 있어요.
최근에 햄스터의 기질 상 일어날 수 없는 사건이 하나 생겨서 블로그에 올려봅니다.

사건의 발단은 어느날 너무 피곤한 상태였어요.
아이가 흰둥이의 케이스의 문을 열어놔 버렸어요.
흰둥이의 기질을 생각해서
겁이 많고 소심하고 운동은 많이 하지만 구석에서 긁거나 왔다 갔다 하는 일이 더 많은 아이라
너무 몸이 무거운 나머지
"설마 저 문을 넘어 점프하겠어 ?? "
생각하고 흰둥이의 케이스의 문을 열어놓고 자게 되었어요.
아이는 엄마가 문을 닫겠지 생각했데요.
당연히 그랬겠죠.
저는 일어나기가 싫었어요.
혼자 거실에서 누워있다 눈막음을 하고 자고 있었어요.
사실적 풍경은
흰둥이의 케이지는 허리높이의 서랍장 위에 설치되어 있어서
흰둥이가 어렸을때는 케이지문을 꼭 닫았어요.
흰둥이가 활동적으로 왔다 갔다 벽에 매달리고 했거든요.
그런데 1년 6개월쯤 된 흰둥이는 천천히 걸어만 다니고 활동적인 행동을 하지 않아요.
밤에 쳇바퀴만 신나가 돌리지
이마저도 어렸을때는 밤이면 계속 돌렸는데 지금은 돌리다 말다 조금 서있다 자고 왔다 갔다 어슬렁 거려요.
행동도 많이 느려졌거든요. ㅠㅠ
그래서 케이스문을 열어놓고 잤던것 같아요.
겁 많은 흰둥이가 케이지를 넘어서 뛰어내릴 거라는 생각 하기 힘들었어요.

전 너무 피곤해서 자고 있었어요.
새벽5시쯤 눈을 가리고 옆으로 눕는 순간
제 옆에 흰 솜뭉치가 보이는 거예요.
뭐지 한번 쓰다듬고 다른 방향으로 눕는 순간
생각이 번쩍 흰.....둥......이
탈출했구나!!
흰둥이가 제 옆에서 앉아서 저를 지켜보고 있었어요.
계속 그러고 있었는지는 모르겠어요.
저는 너무 피곤해서 잠 모드라.......
그래서 알아챘어요.
흰둥이가 자기밖에 나왔다고 자기 집에 데려다 달라고 내 옆에 있었다는 걸.....
이 순간 햄스터의 기질을 아는 저는
흰둥이에게 너무 감동했어요.
아마도 햄스터가 탈출하면 구석진 곳으로 들어가고 들어가다가 구멍이 있는 다른 곳으로 탈출하거나
배가 고프면 먹이를 놔두고 구출작전을 한다는 이야기를 책에서 읽었던 것 같아요.
흰둥이가 내 옆에서 기다리며 나를 알아봐 준다고 생각하니 우리 가족이었구나.
항상 먹이만 들고 가며 등을 보였던 흰둥이가 냉정해 보였는데
이번 사건으로 다시 한번 가족으로 느껴지더라고요.
흰둥이는 아직 손을 타지 못했어요.
소심하고 자기 몸이 아주 중요한 아이라 사람 손에 먹이가 있지 않는 한 거부해요.
강제적으로 잡아야 잡히는 스타일 ~~
그리고 저는 흰둥이가 싫어해서 많이 잡지 않아요. 아이가 먹이를 주기 힘들 때 먹이와 집청소를 조금씩 해주는 정도였어요.
동물이 싫어하는 행동은 정말 하기 싫어요.
사람이면 싫다고 표현하고 장난칠 수도 있지만
동물은 표현을 못하잖아요.
특별한 일 아니면 지켜봐 주고 기다려주고 성향을 파악해서 맞춰주는 편이에요.
사실 흰둥이가 물까 봐 겁도 나긴 해요. ^^
자는 아이를 깨워서
sos를 요청했어요.
흰둥이 탈출!!!!!
아이가 벌떡 일어나더라 눈가리개를 올리고
뭐 흰둥이가 탈출했다고?
"엄마가 흰둥이 잡으려 했는데
네가 잡는 게 나을 것 같아."
"엄마가 움직이니깐 피해서 도망갔어"
"서랍장 밑에서 티브이 장 뒤쪽으로 숨은 것 같아"
"네가 흰둥이 집으로 보내주어야 할 것 같아"
아이는 "알았어" 하면서 먹이로 유인했어요.
흰둥이가 배가 고팠는지 먹이를 먹으러 나오면서 아이가 흰둥이를 잡아서 흰둥이를 케이지에 옮겼어요.
이렇게 흰둥이 탈출 소동은 끝!!!!
8월 초에 있었던 사건인데
이 사건은 우리 집 햄스터 사건 중에 아주 중요한 사건이었어요.
흰둥이는 우리가 가족임을 안다는 것을 이 사건으로 알려줬으니깐요.
"흰둥아 탈출은 성공해서
네가 나의 곁을 지켜줘서 고마워!!"
이 사건으로 흰둥이와 저는 더운 돈독해졌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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